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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지원

Party_Z: Collective Intelligence 

왕지원 개인전
2008.  8.  8 ~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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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on_Z

 

<미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신승오 (덕원갤러리 큐레이터, 미술사)

 인간에게 있어서 ‘나’ 라는 존재에 대한 규정과 의미는 오래전부터 연구와 논쟁의 대상이다. 시대에 따라 그 정의들이 달라져 오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어떻게 규정되는 가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도 더욱 첨예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는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간복제나 인간과 비슷한 동작을 하는 기계장치들의 개발과 미래에 등장하게 될 사이보그나 로봇을 만들어 내려는 과학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따로 저장하려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유전자를 통한 복제기술과 같은 과학기술 연구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문학적인 접근으로서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인 의미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나’의 유전자로 복제된 인간은 과연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로 인정 될 것인가? 나와 외형이 똑같은 또 다른 인간은 나 자신인가 아닌가? 과연 기계인간인 사이보그는 인간의 정신성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육체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등등 이러한 인간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에서 작가의 작업은 시작된다. 왕지원은 이러한 의문들 속에서 앞으로의 미래의 인간의 존재와 그 의미를 불안한 시선과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디스토피아적인 영화나 예술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발전된 과학기술과 인간이 같이 공존하면서 마치 자연환경에 따라 진화해왔던 동물적인 인간에서 이제는 과학기술로 이루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미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우리의 정해진 길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유토피아적인 사고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디스토피아적인 사고도 아닌 그 사이에서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다. 왕지원은 이러한 생각들을 인간과 기술 ‘사이’의 관계를 예술적 조형성의 입장에서 사이보그의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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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_z -mixed media-45(h) x 30(w) x 30(d)cm -2008

 


 왕지원의 작업은 기계인간인 <Z>의 탄생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이 기계인간을 후인간종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자신의 모습을 차용하고 자신의 영문이름의 이니셜을 딴 <Z>로 이름을 명명하였다. 이러한 <Z>는 이후 작가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증식하며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작업인 <Z>는 인간 사회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파티의 주인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Z>는 누가 보아도 작가의 모습임을 인지할 수 있으며, 우리와 대면하고, 우리와 어울리고 있다. 여기서 가정 근본적인 작가의 질문이 시작되는 지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Z>는 과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재 할 수 있으며, 인간의 육체에서 벗어나 내 정신만 담고 있는 외형을 바꾼 이 기계는 과연 ‘나’ 로 타인들에게 인정받고 존재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점이다. 물론 이는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 ‘나’가 아닌 타자들의 눈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배타적인 성향과 그로인해 발생되는 주체와 타자의 갈등을 나와 같지 않음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인간들의 본성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점점 완벽한 기계인간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그의 개인적인 육체적 고통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 신체의 불완전함을 기계가 완벽하게 해결해주고 동반자적인 관계로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그리고 이는 작가가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서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거기에 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전혀 다른 완벽하고 초월적인 기계로 진화하고, 현재의 ‘나’는 사라지며 그가 바랐던 새로운 ‘나’로 탄생되고자 한다. 분명 왕지원에게 있어서 기계인간의 근본은 자신이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는 소멸해가고 기계인간으로써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초반의 <Z> 작업들은 완벽한 ‘나’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작업으로 보인다. 기계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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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a_z 108-mixed media-various size-2009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이 계속되면서 작가는 인간 존재의 본성의 한계와 모순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존재인 미래의 완벽한 ‘나’는 결국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다가온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도 조금씩 변화보이고 있으며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표현되는 이미지의 변화이다. 이는 <Kwanon_Z>, <buddha_Z>, <Source of Z>처럼 불교의 도상을 차용하여 만든 작업에서 잘 들어난다. 불교는 동양적인 사고의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서양의 이분법적인 사고와 다르게 조화와 자비를 내세운다. 작가는 기계와 인간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재로 태어나 가지게 되는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행위들을 종교의 수행이라는 과정과 그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에서 찾아내었다. 불교에서 관음은 인간이 깨달음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며, 나한은 고행을 통해 수행, 정진하는 존재이고, 부처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에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들을 통해 작가 자신도 작업을 통하여 인간의 번뇌와 불안, 그리고 고통들을 떨쳐내고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고자 한다. 그러나 작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고 있는 이러한 불교의 도상들에서 종교적인 내용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 서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자 우리들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을 뿐이다. 이렇게 왕지원의 작업은 자기 자신의 주체로서의 ‘나’ 뿐만이 아닌 ‘타자’들도 담아낼 수 있는 기존의 대상이 가지고 있는 도상의 의미를 차용하여 개인적인 작업에 조화시키면서 이전의 작업과는 그 의미들을 다른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전 작품과 달라진 두 번째는 이전 작업들에서는 기계들이 완벽하게 구동되는 것을 목표로 했었지만 점점 기계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버그나 바이러스, 오작동 등 기술적인 결함들에 대한 부분도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태도의 변화에 있다. 이러한 제작방식을 통해서 작가는 기계적인 것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과 갈등들, 그리고 행복과 불행, 고민이나 여타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처럼 이러한 기계적인 오류도 기계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러한 것을 통해 아마도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왕지원의 작업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사 적인 부분에서 작업은 시작되지만, 점점 그 의미를 확대시켜나가고 있으며 이는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의 우리들의 존재론적인 의미의 변화 대한 예측과 우리의 자세들까지도 폭넓게 해석하고 이야기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는 최근의 만들어내고 있는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고행의 수련을 하고 있는 나한의 모습에 투영된 작가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자신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왕지원의 작업은 가만히 앉아서 수동적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기계적인 것과 접목시키는 것, 그리고 이를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태도로 어두운 면과 밝은 면, 장점과 단점, 두려움과 호기심 등등 이 모든 대비되는 것들을 포용하는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는 그의 작업을 대하는 과정과 태도가 그의 작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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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iferation of z proto type dummy No. 01-mixed media-various size-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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